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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M 시리즈라고 하면 인도 및 그 근방의 개발도상국에만 출시하는 특별한 스마트폰입니다.

 

가성비가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좋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며 실제로도 가격 대비 미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갤럭시 M 시리즈입니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성능만 좋고 실제로 만져봐야 아는 배터리 실제 사용시간이라던가 카메라 성능이라던가 소프트웨어 최적화 이런 것들은 조금 부실한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AP나 램, 배터리 용량, 디스플레이 자체는 빵빵한 편입니다.

 

불과 몇 년 전에 갤럭시 M10, M20이 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덧 세대를 거쳐서 갤럭시 M51이 출시가 될 예정입니다.

 

출시는 9월 쯤으로 잡고 있으며 M 시리즈 답게 기본 스펙은 상당히 준수한 편입니다.

 

스냅드래곤 730, 8GB 램, 128GB 저장공간, 6.5인치 FHD+ 디스플레이, 4000mAh, 64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까지 왠만한 중급기 스마트폰 뺨치는 스펙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스마트폰이 판매가 됐다면 적게 잡아도 40만원 중후반대에 나올 만한 스펙인데 인도에서는 이전작들이 왠만해서 20만원대에 판매가 되고 있었으니 아마 비슷한 가격에 팔릴 것입니다.

 

갤럭시 M51 예상 이미지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번에 갤럭시 M51은 OLED 패널을 탑재하는데 그 공급처가 다름아닌 중국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삼성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OLED 디스플레이가 여태껏 삼성 디스플레이가 독점적으로 공급해오던 것을 생각해오면 뭔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셈입니다.

 

이쪽 계열에 관심이 많다면 한번 쯤 들어본 중국 패널 제조업체인 BOE가 공급하는 것은 아니고 CSOT(China Star Optoelectronics Technology)라는 OLED 패널 생산 업체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처음 들어 생소하시겠지만 중국이 국가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밀고 있다보니 상당히 많은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있긴 합니다.

 

갤럭시 M51에 공급하는 OLED를 중국 기업이 따낸 셈인데 같은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외부업체가 따낸 것에 약간 의아할 수는 있습니다.

 

 

중국 업체가 이번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나 가격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대대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아왔는데 이번에도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대략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납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삼성전자에서 원가절감을 크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손을 잡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로 삼성 디스플레이에서 디스플레이를 구매해주면 삼성 전체의 실적이 올라가니 같은 계열사끼리 거래 해야하는게 아니냐 싶겠지만 같은 계열사일뿐 사실 별개의 회사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를 납품받게 되면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30%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한 OLED로 인한 손실이 기록이 되는 것이고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로 부터 받은 수익이 기록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실적 악화가 되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나 CSOT나 BOE나 어차피 디스플레이를 납품해줄 회사 리스트 중 하나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리고 갤럭시 M 시리즈의 특성상 정말 마진이 극히 적게 남기 때문에 어떻게든 마진을 더 크게 남기기 위한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Make for India 정책으로 인도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지금과 같은 가격을 유지한다고 해도 저런 스펙을 20만원대에 판매하기는 조금 곤란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가격을 올려버리면 구매력이 극히 낮은 인도 국민들에게 어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인도는 아직도 스마트폰 비중이 낮은 나라에다가 인구가 13억이 넘는 대국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침 흘리며 노리는 시장입니다. 그런 시장에서 이미 가격 경쟁력에 패배해 샤오미에게 1위를 빼앗겼는데 가격을 높히는 프리미엄 전략으로는 인도 시장에서 승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애플이 인도 시장에 들어와서 정신 못차리고 프리미엄 전략 고수하다가 처절하게 망한 뒤에 어떻게든 인도 시장에 아이폰을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 몸부림 쳐 겨우겨우 인도 프리미엄 시장을 잡은 걸 보면 현재 상황에서 무슨 수를 써도 글로벌 프리미엄 전략으로는 인도 시장에서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서 원가를 크게 차지하는 디스플레이에서 무려 30%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생겼는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OLED라는 점을 어필 할 수 있으면서도 저렴하게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 OLED 디스플레이의 품질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가성비를 내세운 저가형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보는데 지장 없다면 그깟 품질은 좀 낮아도 넘어갈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번 일을 통해 중국이 얼마나 디스플레이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이미 예전부터 중국은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이미 양산해 보급에 힘써왔는데 이젠 삼성에게 까지 판로를 뚫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게 곧 중국 OLED 패널 품질이 한국 기업의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저가형 스마트폰에 저가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아이폰12에 탑재할 OLED를 납품하기 위해 중국 BOE도 참전해 경쟁을 펼쳤으나 도저히 원하는 품질이 나오지 않아 중도탈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폰12에는 여전히 삼성과 LG의 OLED 디스플레이가 납품됩니다. 대형 OLED 분야에서는 중국의 BOE가 맹공을 펼치며 점유율을 야금야금 깍아 먹고 있지만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에서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점유율이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이며 LG디스플레이도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 반해 BOE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합니다. 10년 넘게 중소형 OLED 패널만 대차게 파온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에는 아직 대항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며 격차는 여전히 2~5년 정도로 벌어져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이렇게 저가형 OLED 패널부터 중국 기업이 하나하나 차지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결국은 그 분야를 먹어버리는 일은 예전부터 흔히 해오던 전략입니다. 그렇게 LCD를 빼앗겼고 한때 조선업도 빼앗겼습니다. 이제 중국이 OLED와 반도체를 노리고 있습니다.

 

제가 예상하기로는 2년 이내로 중소형 OLED에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예측합니다. 당장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 S21에 BOE OLED가 탑재될 거라는 소문도 있고 BOE가 기술력을 끌어올려 어느 수준까지 도달하면 원가절감에 혈안이 되어있는 애플은 당장 삼성과 LG를 버리고 더 싼 가격을 제시하는 중국기업과 손을 잡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번 갤럭시 M51에 중국 OLED가 채택 된 일을 시작으로 중소형 OLED도 잠식 당하지 않을까 조금 우려스럽네요. 

 

갤럭시 M51 이야기 하다가 좀 다른데로 샌 것 같습니다. 이쯤으로 포스팅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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