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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명가이기도 하지만 반 장난식으로 하드웨어 명가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반 장난, 반 진담인게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주변기기의 품질은 매우 좋기로 소문이 났고 거기에 A/S 기간에 끝나기 전까지는 거의 묻지마 교환 식으로 A/S도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트북 라인인 서피스 시리즈도 유명한데 이번에 서피스 저가형 라인인 서피스 Go의 새로운 제품이 나왔습니다. 서피스 Go 2세대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번 서피스 Go 2의 특징으로는 화면이 10인치에서 10.5인치로 다소 커졌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새로운 옵션이 추가가 되었는데 코어 m3 프로세서를 탑재가능한 옵션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전작 서피스 Go는 무조건 펜티엄 골드 4415Y로 고정이어서 성능상에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제 코어 m3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겨서 성능상의 아쉬움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러한 옵션으로 인한 성능 향상도 평균 60% 이상이라고 하는데 그 덕분인지 IT 매체를 활용하여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매체에서는 성능이 향상되었다는 헤드라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가격에 관한 언급은 최대한 아끼거나 잠깐 언급하고 마는 식으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 그런지는 답이 안봐도 뻔히 나오지만 이번에 서피스 고 2의 출시로 인해 가성비가 전작 서피스 고에 비해 더더욱 안 좋아 졌기 때문입니다.

 

 

 

 성능 향상 60% 이상인것은 거의 확실, 그러나 그건 코어 m3 프로세서에만

 

코어 m3 프로세서 채택으로 성능이 많이 향상된것은 사실입니다. 서피스 고에 탑재되었던 펜티엄 골드 4415Y는 인텔 프로세서 중 하급 라인을 담당하는 펜티엄 골드 프로세서 중에서도 전력을 극도로 아끼기 위해 성능을 제한한 초저전력 프로세서(Y 프로세서)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윈도우 작업 조차 감당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4GB  램과 64GB eMMC라는 환장할 조합을 지닌 옵션에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서피스 고 2에는 코어 m3 프로세서 옵션밖에 없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코어 m3 말고 서피스 고 처럼 똑같이 펜티엄 골드 시리즈를 탑재한 옵션이 있습니다.

 

문제는 서피스 고 2 펜티엄 옵션에 탑재된 펜티엄 골드 4425Y의 성능이 전작인 서피스 고와 별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전작인 서피스 고의 CPU는 펜티엄 골드 4415Y 1.6Ghz이며 서피스 고 2의 펜티엄 옵션 CPU는 펜티엄 골드 4425Y 1.7Ghz입니다.

 

숫자 네이밍 부터가 큰 차이가 없는데 사실 4415Y는 7세대 카비레이크 기반의 CPU이고 4425Y는 8세대 엠버레이크 기반의 CPU 입니다.

 

그렇다면 4415Y와 4425Y의 유의미한 차이는 있냐? 라고 한다면 확실한 실사용 리뷰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벤치마크 상으로 봤을때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펜티엄 골드 4415Y의 경우 긱벤치 4 기준으로 싱글 스레드 2050점, 멀티 스레드 3946점이 나옵니다. 긱벤치 5 기준으로 싱글 스레드 427점, 멀티 스레드 984점이 나옵니다.

펜티엄 골드 4425Y의 경우 긱벤치 4 기준으로 싱글 스레드 2146점, 멀티 스레드 4247점이 나옵니다. 긱벤치 5 기준으로 싱글 스레드 430점, 멀티 스레드 980점이 나옵니다.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는게 아니라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죽지도 않고 또 온 4GB 램 + 64GB eMMC 옵션

 

서피스 Go 시리즈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미끼 옵션인게 뻔히 보입니다. 4GB 램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놈의 eMMC가 문제입니다.

 

eMMC는 더 이상 모바일 저장장치로 사용할 만한 물건이 못됩니다. eMMC의 한계점은 너무나도 명확한데 더 이상 속도를 끌어올리기도 힘들 뿐더러 문제는 쓰면 쓸수록 전체 시스템의 속도를 크게 다운 시키는 문제점 까지 갖고 있습니다.

 

eMMC

 

그나마 서피스 Go 및 서피스 Go 2에 탑재된 eMMC는 eMMC 5.1로 커맨드 큐 기능이 내장돼 명령을 비순차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서피스 3 같은 것보다야 훨씬 낫지만 그래봤자 eMMC는 UFS나 SSD에 비해 한계점이 너무 명확합니다. 어쨌든 결국 쓰면 쓸수록 느려집니다.

 

그런데 이 옵션을 또 들고 나왔습니다. 399달러라는 가격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아무리 서피스 Go의 용도가 생산성 향상 용도의 전문 작업용이 아닌 일반 사무용을 타깃으로 한 2 in 1 태블릿이라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답답하지 않을 정도의 성능만큼은 나와줘야 하는데 4GB RAM + 64GB eMMC 조합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 고가정책을 펴는 애플마저도 보급형인 아이패드 7세대에는 저장장치를 NVMe SSD를 달아줍니다. 때문에 쓰면 쓸수록 느려지는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결국 서피스 Go 2의 저가라인 옵션은 전작인 서피스 Go와 차이점이 거의 없습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중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이거 사지 말고 비싼 코어 m3 시리즈 사라는 겁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8GB RAM + 128GB SSD 조합 옵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램도 넉넉하거니와 SSD를 저장장치로 썼기 때문에 쓰면 쓸수록 느려지는 현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저는 애초에 서피스 Go 2 라인의 옵션과 가격을 보니 애초에 구매할 마음도 없지만 이젠 관심마저 사라질 판이긴 하지만 정 서피스 Go 2를 구매하고 싶은데 적당하게 블로깅이나 하면서 여러개 띄워놓으면서 유튜브도 보고 좀 보겠다 라는 분들은 8GB + 128GB SSD 조합을 구매하는걸 권해 드립니다.

 

 

 

 오히려 안 좋아진 가성비

 

서피스 Go는 나름 보급형 라인이기 때문에 가격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피스 Go를 주로 구매하려는 분들은 가성비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애초에 서피스 Go가 아니라 서피스 프로를 보거나 서피스 북 쪽을 보시겠죠.

 

그렇기 때문에 서피스 Go 2의 가성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만..... 이번 서피스 Go 2의 가성비는 도로 좋지는 않습니다.

 

미국 달러 기준 펜티엄 4GB 모델은 399.99달러, 펜티엄 8GB 모델은 549.99달러로 서피스 고에 비해 8GB 모델은 도로 저렴해진 면은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 때문에 한국 정식 가격은 도로 상승을 해서 4GB 모델이 549,000원, 8GB 모델이 729,000원이 되었습니다. 전작의 499,000원, 699,000원에 비하면 상승을 한 셈입니다. 환율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가격이 비싸진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환율 떨어지면 그에 맞춰서 가격을 낮출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코어 m3 가격이라도 좀 괜찮을까? 싶어서 보면 코어 m3 모델은 969,000원으로 100만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에 코어 m3 모델 중에서 가장 비싼 LTE 지원 모델만 들고오고 Wi-Fi 모델은 정식 출시를 안했습니다. 보통은 당연히 Wi-Fi 모델의 수요가 더 높을 텐데 왜 이러한 결정을 한 건지 의문입니다. 안 팔리는 비싼 LTE 모델 한국에서 처리하려고 그것만 출시한건지... 

 

결국 매체에서 나온 서피스 Go 2의 장점을 누리려면 969,000원에 달하는 코어 m3 LTE 모델을 구매해야 합니다. 

 

 

 

 

 전작에 비해 특별히 없는 메리트

 

전작에 비해 특별한 메리트는 없어 보입니다. 저렴한 가격을 생각해서 서피스 고 2 펜티엄 골드 모델로 가려니 전작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디스플레이 품질과 같은 다른 부분에서 전작보다 나아졌나?라고 하면 실사용 리뷰를 보니 딱히 그렇지도 않더군요.

 

결국 서피스 고 2만의 장점을 누릴려면 코어 m3 모델을 구입해야 하는데 국내에는 LTE 모델만 출시가 되서 97만원 주고 사야 합니다. 이 가격 주고 서피스 고 2를 살 메리트는 전무합니다.

 

 

국내에는 이미 서피스 프로 7이 출시가 됐는데 8GB RAM +128GB SSD 기준으로 100만원대에 팔립니다. CPU는 코어 10세대 i5-1035G4이고 이게 성능이 코어 m3-8100y 따위 보다야 훨씬 더 좋습니다.

 

코어 m3-8100Y 탑재 서피스 고 2 97만원 vs 코어 i5-1035G4 서피스 프로7 100만원대를 본다면 누가봐도 서피스 프로7을 선택합니다.

 

만약 서피스 고 2가 할인이 되서 80만원대로 떨어진다하더라도 서피스 프로7에 비교해서 메리트가 없습니다. 애초에 80만원이 넘는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고려하는 유저들은 가격대에 덜 구애 받는 편이기 때문에 성능차이가 월등하다면 서피스 프로7을 선택할 상황이 큽니다.

 

그럼 저가형은 어떨까요. 펜티엄 골드 4425Y 탑재해놨기 때문에 이건 누가봐도 간단히 문서작업 하거나 키보드 떼서 동영상 감상이나 열심히 하라는 극히 제한된 용도를 위한 2 in 1 태블릿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경쟁자가 또 나옵니다. 아이패드 7세대죠. 아이패드 7세대도 키보드와 펜을 따로 구매해야 하니 서피스 고 2와 조건은 같습니다.

 

그렇다면 서피스 고 2 vs 아이패드 7세대를 선택하라고 하면 과연 어느쪽을 선택할까요. OS가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기 하지만 문서 작업 정도 하고 인터넷, 동영상 감상 정도 하려면 아이패드 7세대도 딱히 밀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eMMC 탑재한 서피스 Go 2보다는 NVMe를 탑재한 아이패드 7세대 쪽이 실사용 환경은 월등이 앞설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꼼수를 부려서 가격대를 올리려고 한것 같은데 제 기준으로 볼때는 펜티엄 골드 탑재 8GB+128GB 모델 외에는 메리트가 있는 다른 옵션이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펜티엄 골드 탑재 주제에 8GB 모델이 729,000원 씩이나 받는것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펜티엄 골드 탑재 노트북은 대략 30만원대에 분포를 하는데 키보드도 별매인 이 제품이 729,000원을 받을 이유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서피스 Go 2는 윈도우 10을 탑재한 일종의 노트북이나 다를게 없습니다. 일반 노트북으로 놓고 보기에도 너무 비싸며 태블릿으로 놓고 보려니 더더욱 비쌉니다. 전작 서피스 Go도 비싸다는 소리 들었는데 오히려 전작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를 아이패드의 경지까지 끌어올려 가격을 더 높게 받고 싶어하는 마음에 큰 것 같은데 아직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한참 멀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무언가 감성을 넣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감성 마케팅의 원조를 이길수 있을리가...

 

한국에 코어 m3 Wi-Fi 모델 정식 출시하고 399달러 짜리 최저가 모델 빼고 나머지 모델 전부 15만원씩 낮추지 않으면 별 다른 메리트는 없어 보입니다. 아니면 하다못해 최저가 모델의 eMMC 64GB를 SSD 64GB로 바꾸던지요.

 

이것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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