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용기 4부로 들어가겠습니다. 4부에서는 음질에 관한 모든것을 다룰 계획입니다.
V20은 쿼드 DAC를 장착해 생생한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줄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32비트 음원 재생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다른 기기에서는 들을수 없는 고품질 음악을 들을수 있다고 홍보를 했는데요. 여기서 DAC가 뭔지 부터 알아야 합니다.
DAC란 Digital Analog Converter의 약자로 간단히 말해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시켜 주는 겁니다.
아날로그 신호는 연속적인 신호입니다. 옆의 디지털 처럼 딱딱 끊기지 않고 곡선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은 그에 비해 이산적 신호로써 0과 1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신호입니다.
이 세상에 들리는 모든 소리는 아날로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기기는 아날로그 신호를 받아들일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디지털 신호로 변환시켜서 집어넣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원래 아날로그 신호와 형태가 많이 다릅니다.
위의 스샷을 봐도 저 두개가 똑같나요? 완전히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신호를 다시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한데 여기서 DAC가 그 역할을 하는 겁니다.
위의 그림을 쉽게 말하자면 크게 각져있는 디지털 신호를 잘게 쪼개서 아날로그 신호와 가깝게 복원합니다. 그리고 비트수가 높을수록 더 잘게 쪼개서 아날로그 신호와 가깝게 복원합니다.
제가 대학에서 배울때 이걸 나이퀴스트의 샘플링 법칙(잡음이 전혀 없을때), 섀넌의 샘플링 법칙(잡음이 있을때)를 사용해서 복원한다고 하는데 리뷰에서 다룰만한 내용은 아닌것 같구요. 여튼 잘게 쪼게서 복원할수록 그 품질이 아날로그와 가까워집니다.
이러한 DAC를 4개 달았다고 하는데요. 4개를 달면 더 좋아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자신이 있어하는 만큼 테스트를 해보는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점은 생각보다 Hi-Fi 음원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듣는 일반적인 MP3 품질은 Hi-Fi 품질에 전혀 미치지 못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FLAC 음원도 Hi-Fi에 들어갈수 있으나 이정도 음원은 V20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이라도 충분히 제대로 구동해낼수 있습니다.
FLAC 음원은 16비트 음원입니다. V20에서 말하는 Hi-Fi 음원은 24비트 혹은 그 이상입니다. 따라서 적어도 24비트 음원은 구해야 합니다.
일단 무료로 24비트 음원을 얻으려면 LG SmartWorld 앱에서 다운받을수 있습니다. 무료음원을 매달 2~3개 정도 공개하는데요. 그 외의 음원들은 유료로 구매할수 있습니다.
저는 무료로 풀린 3곡을 모두 다운받아 청취를 해봤는데요. 아쉽게도 이 제품을 대여받았을때 LG의 B&O 이어폰은 같이 받지 못해서 애플의 이어팟으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LG 음악앱에서 음악을 실행하면 해당 음악이 몇비트인지도 알려줍니다. LG SmartWorld에서는 24비트 음원을 무료로 푸는 경우가 있는데요. 32비트 음원이 재생 가능하다 그러면 1개 정도는 32비트 음원을 공개해줬으면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이 자꾸만 듭니다.
24비트 음원은 지니, 엠넷, 벅스와 같은 음원사이트에서 한정적이지만 구할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앨범을 낼때 해당 소속사나 유통사에서 24비트 이상의 음원을 같이 등록시킬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32비트 음원은 그것보다 훨씬 더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32비트 음원을 어디서 찾아 테스트를 해야 할지 좀 많이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일이지만 해당 테스트는 24비트 음원으로 테스트를 합니다.
다만 Quad DAC 기능을 켜서 높은 수준의 음원을 듣기위해서는 따로 기능을 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켜기 위해서는 이어폰이나 스피커와 같이 따로 외부 리시버를 연결을 해야 합니다.
스피커 상태에서는 Hi-Fi 모드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어폰을 끼우면 위와 같이 활성화가 되서 설정할수 있습니다.
볼륨은 최대 75단계 까지 조절할수 있는데 볼륨이 엄청나게 큽니다. 이어폰을 꽂아도 최대치로 키우면 스피커 소리 작게 한것 마냥 들리는데 출력이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좌우 양쪽으로 볼륨을 따로 조절할수 있는데요. 스테레오 음악 같은 경우 한쪽에는 코러스나 배경음만 들리고 한쪽에는 가수들의 목소리만 나와 이 두개를 조합해서 들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때 나는 배경음이 마음에 들어서 가수의 목소리를 줄이겠다 하면 한쪽 음량만 끌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더 키울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무손실 음원(FLAC) 이라는 것은 사실 24비트 보다 아래입니다. 대략 16비트 음원인데요. MP3의 320Kbps 보다야 훨씬 좋은 음질이지만 V20의 한계치를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FLAC 음원을 들었을때 느낀점은 소리가 상당히 생생하게 들린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좀 놀랬던것은 그룹 가수들 중 메인 보컬이 노래를 부를때 나머지 가수는 추임새를 넣거나 코러스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V20은 그런 추임새나 코러스도 상당히 생생하게 들립니다.
어떤 스마트폰은 아예 그런 추임새나 코러스 자체가 안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V20은 그런 작은 소리까지도 다 캐치해서 생생하게 들려 줍니다. 유튜브의 어떤 리뷰어가 V20으로 음악을 듣고 있자니 예전에 들었던 음악을 V20으로 다시 들어보는 재미가 생겼다 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니에서 '허니비(Honey Bee) - 루나, 하니, 솔라'의 음악을 들었을때 더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음질 만큼은 매우 좋은데요.
이걸 말로만 할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녹음해본 Hi-Fi 기능 켰을때의 음원과 Hi-Fi를 껐을때의 음원의 차이점을 한번 들려드리겠습니다.
다만 아쉬운점은 아이폰으로 녹음했는데 확장자가 m4a라는 괴상망측한 확장자가 티스토리에 호환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mp3 320kbps로 변환해서 본래의 음질보다 살짝 열화가 됐습니다. (모바일에서는 실행하실수 없습니다. PC웹으로 청음 바랍니다)
< Hi-Fi 적용 러블리즈 - Wow >
< Hi-Fi 미적용 러블리즈 - Wow >
이렇게 들으면 차이점을 느끼기가 조금 힘드실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이 변환된 음원을 들었을때 차이점을 보여줄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는데요.
몇 번 듣다보니 차이점을 집어낼수가 있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Hi-Fi 미적용 음원이 살짝 목소리가 뭉개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V20 자체가 음원 재생능력이 좋아서 어느 한쪽이 심각하게 안좋거나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잘 들어보면 Hi-Fi 미적용 음원이 조금 뭉개진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이걸 실제 V20으로 들었을때 차이점은 더 커지게 됩니다. 여태껏 음악 재생능력이 탁월하다고 광고하는 스마트폰은 많았지만 기대감이 높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그리 좋은것 같다는 느낌은 못받았었는데 V20의 경우 상당히 좋았습니다.
제가 아이폰6s로 ALAC으로 변환된 음원을 이어팟으로 들었을때 보다 V20의 경우가 훨씬 좋았습니다. 반대로 V20을 듣고나서 아이폰6s를 통해서 듣다보니 소리가 많이 뭉개지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정도였습니다.
Hi-Fi Quad Dac의 경우 모든 서드파티 앱에서도 지원되다보니 엠넷, 멜론, 지니 어플을 통해서 음악을 들어도 적용이 됩니다.
깨끗하게 음악이 잘 들렸고 딱히 흠잡을데 없는 수준의 음악재생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길고 길었던 V20의 리뷰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대여 받아 사용해볼수 있는 기회를 얻을때 하나하나 모두 파헤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여러 파트를 테스트를 해봤던것 같습니다.
제가 V20을 써보면서 느꼈던 점은 왜 LG전자는 진작 V20과 같이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물론 부족한 면도 많습니다. 배터리 시간이 좀 짧다거나, 발열 컨트롤이 좀 안된다는 점도 있죠. 하지만 V20이 자랑스럽게 말하던 음원 재생능력의 경우는 여태껏 사용했던 스마트폰 중에서 또 체험해본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낫다고 말할수 있을정도로 매우 뛰어났습니다.
물론 V 시리즈의 경우 LG에서 사운드 특화 스마트폰이라 내세우기 때문에 좀 더 보강을 한 면은 없지 않아 있으나, 현재 인터넷의 글들을 보면 G5에 대한 불만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수 있으나 의외로 V20에 관한 불만이나 문제점은 적은 편입니다.
비록 이번에 G6가 나와서 최신 스마트폰의 타이틀은 내줬지만 확실히 타겟층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스마트폰이라 생각합니다.
즐겁게 사용했고 또 재밌게 사용했습니다. 다음에 스마트폰을 바꿀때에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V20 만큼의 능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것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LG] V20 (LG-F800S) - 사용기 1부 : 유용한 세컨드 디스플레이, 좋은 디스플레이
[LG] V20 (LG-F800S) - 사용기 2부 : 살짝 아쉬운 배터리, 무난한 부가기능
[LG] V20 (LG-F800S) - 사용기 3부 : 다양한 기능이 있는 다재다능한 카메라
[LG] V20 (LG-F800S) - 사용기 4부 : 뛰어난 음질, 듣는 즐거움을 주는 V20
이 리뷰는 IT동아 오피니언 리더에서 금전적 댓가 없이 제품을 대여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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