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자취생 요리로 글을 작성해 봅니다. 최근에 요리도 귀찮아져서 그냥 시켜먹거나 햇반 돌려서 대충 끼니 때우고 있는 중이었는데 정말 먹고 싶은 것이 생각나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이번에 다뤄볼 요리는 육회입니다. 사실 가장 좋은건 배달시켜 먹는 것입니다. 실제로 만들어보니 가격차이도 생각보다 크게 나지가 않았는데요. 제가 좋은 재료로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육회 정도면 자취생들도 얼마든지 간단하게 만들어 볼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서 한번 시도해봤는데 정말 간단했습니다.
너무 간단해서 15분도 안걸려서 끝난 요리 최고의 술안주 육회 만드는 방법 한번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육회 만들기 위한 재료
재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 육회용 소고기
- 마늘
- 계란
- 간장
- 소금
- 설탕
- 참기름
- 무순 or 배
육회 먹기 위해서 소고기는 당연히 있어야겠고 그 외 나머지 재료는 보편적으로 쓰이는 재료다 보니 어차피 자취생 입장에서도 하나씩은 사놓고 구비를 해야 하는 재료들입니다. 굳이 미림이나 맛술같은거 없어도 되고 정말 아주 보편적인 재료로만 만들어 봤습니다.
육회 한번 만들어 보자
육회 만드는데 15분 걸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소고기 피 빼는 시간이 15분입니다. 그 말인 즉슨 피 빼는 거 기다리면서 소스 만들고 있으면 끝이라는 겁니다.
피 빼는 시간 빼면 사실상 소스 만드는데 1~2분 걸리니 길게 잡아도 3분 안걸립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소고기 피 빼는데는 키친타올로 하면 된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키친타올로 소고기를 덮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피가 어마어마하게 빠지고 있습니다. 고기 받아올때도 정말 신선해서 피가 뚝뚝 떨어지던데 피 빼는건 필수 작업입니다.
피 빠지고 있을 사이에 소스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스 만드는건 정말 간단합니다.
일단 통마늘 3~4개 정도 칼등으로 탕탕 내리쳐서 잘게 썰면 됩니다. 저는 6개 했는데 좀 많긴 많았습니다.
그리고 간장 1스푼, 설탕 1스푼, 소금 1/4스푼, 아까 다져놓은 마늘 넣고 막 섞으면 됩니다. 이게 끝입니다.
소스 만들기 정말 간단하죠? 그런데 좀 걱정이 되실 겁니다. 실컷 섞어놓고 살짝 소스 맛을 보니 생각보다 짜니까요.
원래 소고기에 비벼 놓을 용도라 소고기는 간이 전혀 안되어 있으니 섞으면 어느정도 짠맛이 순화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맛을 봐도 그거 감안해도 생각보다 좀 많이 짠것 같은데? 라고 한다면 참기름을 반스푼 정도 얹어서 섞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짠맛이 순화되서 좀 더 먹을 만해집니다.
그리고 아까 피 빼놓은 소고기를 접시에 옮겨 담고 소스 부어서 손으로 막 비비시면 됩니다.
주의 하실 점은 소고기는 사람 손이 닿으면 체온에 의해 급격하게 시꺼멓게 변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막 비벼주시기 바랍니다.
온도에 의한 색 변화 현상을 방지하려면 접시도 좀 차가운 상태로 두면 좋겠죠? 하지만 색깔 변하는거 말곤 사실상 맛 변화에는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누구한테 대접할 거 아니고 혼자 먹을거면 크게 신경쓰실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이제 비벼진 육회 위에 계란 노른자만 분리해서 위에 탁 놓으면 되는데 아..... 계란이 미끄러져 떨어졌습니다.
어차피 혼자 먹을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같이 곁들여 먹을 무순이나 배를 준비해서 같이 플레이팅 해주시면 되는데요.
원래는 배를 사려 했으나 배가 가격이 미쳐 날뛰어서 너무 비싸더라구요. 배 2알에 무슨 1만원씩이나 해서 포기하고 500원 짜리 무순을 샀습니다.
취향 껏 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무순이나 배나 크게 상관없어서 싼 걸로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비벼 먹으니 참 꿀맛이었습니다. 시켜먹는 육회보다도 더 맛있었는데요. 엄청 달지도 않고 고기는 정육점에서 직접 썬걸 받아왔으니 당연히 신선하고 말이죠. 덕분에 참 잘 먹었습니다.
육회 만드는데 들어간 총 비용은?
한우 육회용 소고기 200g : 11,000원
무순 : 500원
계란 1알 : 150원
마늘 6알 : 700원
간장, 소금, 설탕, 참기름 : 가격 측정 불가(많아봐야 200원)
다 합해서 총 13,550원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꽤 비싼 가격입니다.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비용은 소고기에서 나왔습니다.
육회용 소고기는 엄청나게 신선해야 하기 때문에 당일 도축된 소고기 아니면 신뢰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거기에 정육점에 가서 육회용 소고기를 달라 했는데 하필 한우다 보니 가격이 더 나간것도 있는데요.
그렇다고 동네 슈퍼가서 얼려져있는 소고기를 막 구입해서 육회로 쓰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육회는 무엇보다 엄청 신선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어느정도 감수하고 비싼 것을 구매했습니다.
당연하지만 외국산 소고기는 그 긴 시간을 이동해서 국내에 도달한것이기 때문에 육회용으로 쓰기에는 좀 부적절한 감이 있습니다. 신선하다면 상관없지만 좀 찜찜하기도 하구요.
결국 이렇게 놓고 보니 들여놓은 수고에 비해 시켜 먹는게 나을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언제 또 이렇게 해먹어 보겠습니까. 거기에 직접 만들어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더 맛있었습니다.
혼자 방에 있을때 육회가 문득 당긴다면 한번 이렇게 해먹어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이것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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