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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웹 개발자를 지망했는데?

 

대학교에서 전공수업을 들었을때 내가 정말로 좋아하던 수업이 있었다. 그것은 데이터베이스 과목이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DB 서버를 가지고 자유롭게 무언가를 하나 만들어서 제출하면 되는 것이었다. 좋게 말하면 자유도가 굉장히 높은 과목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뭘 해야 할지 도통 감이 안잡히는 수업이었다.

 

그 때 나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심했었고 온라인에서 회원가입과 게시판 글쓰기, 추천기능 등이 들어가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서 발표를 했다.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서 밤을 새면서 코딩을 했었고 정말 코딩능력이 형편없었던 나였지만 그때는 뭐에 미친건지 즐겁게 수행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 기억 때문에 나는 포트폴리오로 웹을 제출했었고 프론트엔드 웹 개발자가 될거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입사를 하게 된 첫 날, 컴퓨터를 세팅하고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만 있다가 이른 시간에 퇴근을 했었고 그 다음날 본격적으로 나에게 무언가 액션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한권 던져지는 책이 있었는데 그건 놀랍게도 '리눅스 프로그래밍' 책이었다.

 

이걸 나에게 왜 주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상사로부터 넌 이제부터 리눅스 프로그래밍을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했다. "저는 웹 개발로 지원을 했는데요?" 라고 했는데 리눅스 배워놔라 라는 이야기만 던지고 그렇게 상사는 사라졌다.

 

 

리눅스 해본적이 없는데?

 

난 리눅스와 거리가 굉장히 멀었다. 학부생 시절에도 가장 자신없었던게 리눅스였고 특히 C언어는 토가 나올정도로 너무 싫었다. 난 ASP.NET과 C#을 좋아했다. 그런데 그 땐 몰랐지. 중소기업은 이것저것 다 할수있는 만능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채용이 됐기에 당연히 난 웹개발을 할 줄 알았다. 그리고 또 몰랐지 ASP.NET은 현업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 애초에 이 회사가 나를 뽑은건 내 포트폴리오와 도메인 지식을 본게 아니라 그냥 사람 없어서 뽑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당시 리눅스로 할 줄 아는거래봐야 cd, mkdir, rmdir, vi 정도 밖에 없었다. 그 외에 아는것이 정말로 없었다. 그런데 어떡하겠는가 까라면 까야지. 회사 분위기가 어느정도 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뭐 거부해봐야 뭘하겠는가 입사한지 하루밖에 안된 새파란 신입이 시키는대로 해야지

 

그렇게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책도 보고 하면서 리눅스 서버 개발자가 되기 위해 머리에 지식을 쑤셔넣기 시작했다.

 

하지만 혼자서 그렇게 머리에 쑤셔넣는다고 뭐가 되나. 일이 안풀리면 멘붕이 오고 절망감이 들기 마련인데 당시 딱 그런 상태였다. 그렇지만 난 운이 좋았던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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