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체험해본 제품은 엑스페리아 XZ 입니다. 현재는 MWC에서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공식적인 최신제품은 아닙니다만 MWC가 진행되기 전만 하더라도 소니의 대표격 제품이었습니다.
소니라는 브랜드와 잘 뽑아내는 색깔, 미려한 디자인 덕분에 구매는 안하더라도 관심을 가지는 유저는 있을것이라 보여지는데요. 엑스페리아 XZ를 짧게 체험해보고 느낀 소감을 적어볼까 합니다.
엑스페리아 XZ의 스펙은 다른 플래그쉽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특출날것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스냅드래곤 820,821이 가장 최고성능을 내는 모바일 AP 였으며, 그 외에는 미디어텍이나 엑시노스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아시다시피 엑시노스는 삼성 자신에게 공급을 하는것도 겨우겨우 수량을 맞출 지경이고, 미디어텍은 저가 이미지의 냄새가 너무 물씬 풍겨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장착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하죠.
이것은 그냥 넘어간다 하더라도 램 3GB와 풀HD 디스플레이는 플래그쉽 사양이라 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스펙입니다. 갤럭시 A7 2016이 3GB 램과 풀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는데 중고가형 스마트폰이지 결코 플래그쉽 사양은 아니었습니다.
왜 4GB를 넣지 않고 3GB만 넣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아직까지 소니만의 자존심 세우기의 일환이라면 소니가 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도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는 플래그쉽에 걸맞는 사양을 대폭 탑재하면서 정신을 좀 차렸나? 하는 모습을 보이죠.
그 외에 엑스페리아 Z 시리즈 부터 쭉 이어져왔던 방수방진 기능과 언제나 화소수 높다고 자랑하지만 실성능은 전혀 못미치는 카메라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 전면 디스플레이입니다. 양옆이 곡선처리가 되있다는걸 빼면 사실 제가 예전에 쓰던 엑스페리아 Z1과 다른점이 뭔지 좀 의문입니다. 여전히 바뀌지 않는 디자인... 사실 이 디자인도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나은편인건 사실입니다. 사진을 이렇게 찍어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같이 전시되어 있는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디자인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만큼 디자인은 잘 뽑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이지 엑스페리아 Z 부터 시작해서 Z1, Z2, .... ,Z5, XP, XZ 까지 거의 7~8세대가 변하였는데도 디자인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분명 아름다운 디자인은 맞지만 그래도 디자인 어느정도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엑스페리아 XZ의 오른쪽 면입니다. 지문인식 겸 전원 기능을 하는 버튼과 볼륨키, 그리고 반셔터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 키가 있습니다. 카메라를 강조하던 엑스페리아 시리즈 답게 카메라 버튼이 따로 존재하는데요. 이것을 가지고 디카나 DSLR 찍듯이 살짝 누르면 초점만 잡아주는 반셔터 까지 사용할수 있습니다. 저 또한 엑스페리아 Z1을 사용할때 카메라 키로 카메라를 편리하게 많이 찍었는데요.
나름 엑스페리아 플래그쉽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로 잡아가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볼륨키의 위치입니다. 어느 리뷰를 봤을때 엑스페리아 XZ의 볼륨 버튼이 너무 애매하게 자리잡아 한손으로 볼륨키를 눌러 조절할때 불편하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실제로 만져보니 그랬습니다.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을 쥐면 엄지가 오른쪽 면에 나머지 손가락은 왼쪽면으로 해서 잡게 되는데요. 볼륨 키 위치가 좀 아래에 있다보니 엄지로 볼륨 키를 내리려고 하니 잡는게 불안정해지더라구요. 차라리 전원 키를 조금 아래로 내리고 볼륨키를 전원 키 위에 위치해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왼쪽면에는 Micro-SD 카드와 유심칩을 동시에 넣을수 있는 트레이가 존재합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사실 대부분의 키는 오른쪽 면에 집중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위쪽에는 이어폰 단자가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아래쪽에 이어폰 단자가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위쪽에 이어폰 단자가 위치한 것이 좀 아쉬운 편인데요. 이건 개인의 편차가 있는 만큼 굳이 더이상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아랫쪽 면은 찍지 않았지만 USB 충전 단자 하나가 존재합니다.
제가 리뷰했었던 엑스페리아 Z1은 비록 현재를 생각하면 상당히 오래된 폰이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디스플레이 품질이 굉장히 좋지 않은 스마트폰이었습니다. VA 패널을 써서 색감이 화사하다고 강조하였으나 실제로 1년 반 동안 사용해본결과 물빠진 색감이 눈에 띄었고 무엇보다 문제인것은 IPS 디스플레이가 아니다 보니 시야각이 좁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엑스페리아 Z1의 디스플레이 품질을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이후 엑스페리아 Z2에서는 IPS 디스플레이로 전환하여 시야각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었고 디스플레이 품질에서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플래그쉽 스마트폰에는 QHD(2560 * 1440) 디스플레이를 채택함에 따라 여전히 풀HD(1920 * 1080)를 고수하는 엑스페리아 시리즈에 많은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 보시다시피 시야각의 문제는 완전히 해소되었습니다. 여전히 IPS 디스플레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광시야각 디스플레이이며 각도를 틀어버린다고 해서 색깔이 변질되는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낮은 해상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의 품질은 매우 좋았었는데요. 화면도 아주 선명하고 밝은 편이었으며 풀HD에 대한 문제점을 종식시킬만 하다의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5.2인치라는 조그만 화면에 풀HD 정도면 사람 눈으로 픽셀을 보기가 상당히 힘들정도로 오밀조밀한것도 사실입니다. 50인치가 넘는 대형 TV도 아직까지 풀HD가 대부분이라는걸 생각해보면요...(물론 거리차가 있습니다만)
게다가 이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4K 해상도(풀HD의 4배)를 자랑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는데요. 이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출시한 경력이 있는 소니가 어쩌면 모바일 VR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겉보기에 상당히 괜찮은 디자인으로 인해 엑스페리아 XZ가 한번씩 끌린적이 있나요? 하지만 지금 사기에는 시기적절하지 않은 스마트폰이라 생각이 듭니다. 3GB라는 다소 애매모호하고 불안한 램 용량도 한몫합니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2GB면 스마트폰은 충분하지! 했는데 요즘은 6GB 램을 장착한 스마트폰도 찾기 쉬우며 8GB 스마트폰도 나온다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3GB 라는 용량도 언제 부족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엑스페리아 XZ를 사용하는 분들이 토로하는 문제점이 배터리 유지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엑스페리아 Z1을 사용해본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피드백이었는데요. 또 엑스페리아 Z 시리즈부터 이어져온 고질적인 터치 튐, 터치 먹통 문제, 그리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남 또는 용산으로 밖에 갈수 없는 열악한 서비스센터 구축망도 한몫 거듭니다.
그러면서 가격은 여전히 798,600원. 전혀 저렴하지 않은 가격입니다. 특히 스펙을 생각하면 적어도 20만원은 더 떨어져야 그래도 납득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5월경에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스펙에 인색하다는 소니 모바일에 대한 비판을 완전히 불식시킬 정도로 뛰어난 스펙을 갖추고 나오는데요. 한국시장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는 소니라면 분명 한국 정식발매는 정해진것이나 마찬가지. 따라서 소니폰을 정말 사용하고 싶다면 좀 더 기다려보시는게 낫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1. 뒤떨어지는 스펙
2. 자잘한 오류
3. 곧 출시될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이 세가지 요소때문에 엑스페리아 XZ를 지금 부터 2년약정을 걸고 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차라리 전 LG V20을 사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것으로 엑스페리아 XZ 짤막한 체험기를 마치겠습니다. 겉보기에는 고급스러운 스마트폰이지만 약간 빛 좋은 개살구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만져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했지만 798,600원이나 주고 사라기에는 엑스페리아 XZ 만이 가진 강점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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