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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오바마 폰이라고도 불렸으며 쿼티 키보드와 예쁜 디자인 확실한 아이덴티티 등으로 인기를 얻었던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블랙베리(구 리서치 인 모션, RIM)은 이미 하드웨어 자체 생산을 포기한지 오래이고, 하드웨어는 외주제작을 주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소프트웨어는 자사의 블랙베리 OS를 포기하고 안드로이드 호환성으로 갈아탄지 오래였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나온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블랙베리 KEY2 였는데요.

 

쿼티 키보드라는 점 외에은 닝제 다른 흔해빠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사실상 큰차이는 없게 되었는데도 가격은 또 엄청 비싸서 여전히 한 소리를 들었었습니다.

 

스냅드래곤 660에 6GB RAM이라는 중급기 수준의 스펙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식 출고가는 64GB가 649,000원... 비슷한 성능의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그것보다 더 저렴함을 생각하면 얘네들은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아직까지 높은 가격을 매기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블랙베리가 셀럽들의 폰이라며 이쁘다는 이야기를 듣는것도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요즘에 블랙베리 쓰는 사람 찾기 정말 힘들어질정도로 블랙베리의 존재감이 극히 희미해졌는데요.

 

이것이 비단 한국의 상황 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상황은 그닥 좋지 않았던것 같고 결국 블랙베리 스마트폰 외주를 담당하던 TCL과의 파트너쉽 계약을 2020년 8월 31일자로 종료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말은 8월 31일 이후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혹시나 TCL 외에 다른 회사와 손을 잡고 다시 블랙베리를 생산하지 않을까? 싶지만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뛰어난 보안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블랙베리

블랙베리 하면 보안입니다.

 

원래부터 블랙베리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막 태동하던 당시에 스마트폰은 일반인이 쓰기 보다는 직장인들이 업무용으로 쓴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블랙베리는 그러한 시기에 잘 편승해 비즈니스 용으로 그리고 철저한 보안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 보안이 얼마나 뛰어난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기승을 부리는 스미싱 이나 스팸 문자가 블랙베리에서는 전혀 기를 못 쓴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루팅이나 탈옥 같은것도 없습니다. 요즘 안드로이드 루팅이나 iOS 탈옥을 할 필요성을 못느껴 대부분의 유저들이 거의 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하지 않는 것과 못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블랙베리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BIS는 뛰어난 보안으로 정평이 났었습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어떤 데이터를 보내려고 할때 암호화를 한번하고 그건 무조건 캐나다에 있는 블랙베리 본사의 서버로 일단 거쳐 전송이 되기 때문에 데이터 탈취도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보안은 미국 연방정부도 감명을 받아 블랙베리가 정부기관의 표준 스마트폰으로 채택될 정도 였습니다.

 

 

 

 

 문제가 많았던 블랙베리 스마트폰

하지만 보안만 가지곤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결국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입니다. 그러나 블랙베리는 이러한 정책에서는 완전히 대실패를 하였으며 결국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앱 갯수는 더럽게 적은데 기기는 또 스펙대비 더럽게 비싸고, 앱 가격도 비쌉니다.

 

게다가 블랙베리는 한번 성공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렸습니다.

 

당시 BBM이라는 블랙베리 모바일 메신저 시스템을 무료로 풀어버리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BBM은 무조건 BIS를 거쳐야 하며 BIS는 월 정액료가 있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한 짭짤한 고정수익을 놓치기 싫었던 블랙베리 경영진들은 이 의견을 기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카카오톡과 같은 개념이 전무하던 때였는데 생긴것만 봐도 지금의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상당히 유사하며 아마 BBM을 무료로 풀어 잘 홍보 했더라면 우리는 지금쯤 카카오톡 대신에 BBM으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점의 효과를 망각하고 당시 월 정액료의 수익에 취해있던 블랙베리 경영진은 뒤늦게 몇년이 지나 BBM을 무료로 풀었으나 이미 카카오톡과 라인이 판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인기가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기회를 놓치고 여러가지 한계에 봉착해있던 블랙베리는 안드로이드와 iOS의 공세에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한때 스마트폰 점유율 40%대를 차지하던 블랙베리의 처참한 말로였습니다.

 

 

 

 Bye, 블랙베리. 아쉽지는 않지만... 뭐... 그냥 잘 가라

블랙베리가 역사속으로 사라지지만 전 딱히 아쉽지는 않습니다.

 

블랙베리와 애초에 인연이 상당히 적기도 했고 블랙베리 KEY2 LE를 미국 베스트 바이에서 만져보긴 했다만 그렇게 큰 감흥도 없었습니다.

 

이미 몇 년전부터 자사의 OS를 드디어 포기하고 안드로이드 호환이나 아예 안드로이드 탑재로 갈아타고 간신히 명맥만 붙어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었지만 이제서야 블랙베리가 철수를 합니다.

 

이로써 또 하나의 스마트폰 메이커가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최후에는 삼성, 애플, 그리고 몇몇 중국 제조사밖에 안남겠네요... 그런데 정말로 거의 남은 회사들이 없습니다.

 

어쨌든 블랙베리라는 메이커의 스마트폰은 사라졌습니다. 여전히 블랙베리 회사는 살아남아있겠지만 무슨 사업을 할지는 저도 사실 잘 모릅니다. 관심도 크게 없구요.

 

 

Bye, 블랙베리... 그냥 뭐 잘 가라... 이것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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