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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개발자들의 주목을 받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가 6월 3일(미국 현지시간 기준)에 개최가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개발자 행사이니 만큼 개발자들의 주목을 이끌 만한 것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그리고 WWDC를 통해 애플의 새 제품이 공개 되는것을 생각해보면 개발자도 일반 소비자들도 주목 할 만한 행사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어떤 것들이 발표가 되었는지 간략히 정리 해 볼까 합니다.

 

 

1. 훨씬 더 쉽고 간편해진 스위프트 UI(Swift UI)

 

이 행사는 어디까지나 '개발자 행사' 입니다 사실 이번 WWDC 2019에서 가장 주된 내용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초급 프로그래머로서 생각을 해보면 역시 간략하면서도 강력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이번에 애플이 스위프트 UI 라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발표했습니다.

 

저는 iOS 앱 개발자가 아니다 보니 스위프트나 오브젝티브-C를 쓸 일이 없어서 기존 스위프트에 비해 얼마나 큰 차이점이 있는지 또는 얼마나 편했었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위의 스샷으로도 설명이 가능한데 미리 보기 기능이 있다는 점입니다.

 

개발 하다 보면 가장 불편한 점이 내가 코드를 짜면서도 내가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기는 하나? 하면서 자주 의문을 갖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코드를 짜고 실행 시켜보면 여지 없이 원하지 않는 이상한 결과가 나와서 항상 좌절을 하죠...

 

미리 보기 기능을 지원하는 프레임워크는 사실 거의 없어서 매번 코드를 짜고 일일이 컴파일을 통해 빌드를 하고 실행을 통해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스위프트 UI는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자동 코딩이 됩니다.

 

레이아웃이나 버튼들을 미리 제공해서 이것을 땡겨 위의 스샷에 있는 아이폰 그림에다 땡겨서 놓으면 알아서 코드가 짜여 진다는 것입니다.

 

저도 영상을 보면서 감탄을 했는데요. 와 정말 코딩 쉽게 되겠구나 했습니다. 

 

기존에는 코드를 짜서 결과물을 봤다면 스위프트 UI에서는 반대로 미리 아이콘같은 것들을 드래그 앤 드랍으로 땡겨서 원하는 곳에 놓으면 알아서 코드가 짜입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봤지만 생각보다 그러한 프레임워크가 없었는데 이번 스위프트 UI 내에서는 이것이 가능해 졌습니다. 

 

 

 

2. 이제야 생산성 좀 외칠 수 있겠네. iPad OS

 

 

애플은 생산성이라는 것을 줄기차게 주장하며 iPad Pro 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하며 고가에 판매를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USB를 꽂아도 사진과 동영상만 읽을 수 있고, 마우스도 안된다는 점은 치명타로 작용했습니다.

 

마우스 살짝 움직이면서 하면 될걸 그걸 사람이 일일이 손가락 갖다대고 있어야 하니 생산성 향상과 연결 시키기에는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iPad OS가 발표되면서 드디어 생산성이라는 거 조금이라도 주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도 똑같은 iOS라 할지라도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조금 다르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iPad OS를 통해 완전히 차별화를 시키겠다는 애플의 의지가 엿보이는데요.

 

단순 UI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이제서야 좀 뭔가 해볼 수 있는 만한 기능들이 추가되었는데요.

 

USB 드라이브 및 SD 카드를 지원하며 새로운 제스처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세 손가락을 이용해서 왼쪽으로 쓸면 '실행 취소', 오른쪽으로 쓸면 '되돌리기' 기능이 됩니다.

 

그리고 블록 지정해서 세 손가락을 오므리면 복사가 되고 세 손가락을 다시 펼치면 붙여넣기가 됩니다.

 

그리고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드디어 '마우스' 가 지원이 된다는 것입니다.

 

애플은 어떻게든 모바일 환경에서는 마우스를 없애고 싶었는지 마우스를 죽어도 넣지 않다가 결국에는 아직까지 마우스 없이는 안되겠구나 해서 마우스 지원을 추가 한 것 같습니다.

 

마우스를 쓸 수 있게 되었으니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이 기대가 됩니다.

 

 

애플 펜슬도 한층 강화가 됐습니다. iPad OS에서 애플 펜슬의 지연시간이 더 짧아져서 20ms에서 9ms로 대폭 줄었습니다.

 

이 말은 더 느낌이 실제 연필과 비슷해졌다는 것입니다. 지연시간이 길면 내가 그리는 대로 바로 선이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뒤늦게 선이 따라 그려집니다. 이러한 괴리감은 생각보다 매우 큰데요.

 

이제 지연시간이 반토막이 났기 때문에 내가 그리는 속도에 맞춰서 거의 실시간으로 선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3.  소소한 변화, iOS 13

 

iOS 13도 새롭게 발표가 됐습니다. 제가 아이폰을 마지막으로 썼을때가 iOS 10.3 이었는데 벌써 13까지 왔습니다.

 

애플이 자신있게 소개한 기능은 다크모드 입니다.

 

다크모드는 말 그대로 전체 테마를 어둡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게 왜 필요한가 하면 애플이 이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아이폰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OLED는 패널의 각 소자가 자체적으로 발광을 하는 디스플레이 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각 소자(RGB)가 수명이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청색 소자의 수명은 극단적으로 짧습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청색 소자를 안 써야 할텐데 그럴려면 가장 좋은 것이 아예 소자들을 꺼버리면 됩니다. 그게 검은색입니다. 반대로 모두 켜면 흰색이 됩니다.

 

다크 모드는 불필요한 부분은 모두 검은색으로 만드는데 소자를 다 꺼버리는 겁니다.

 

이렇게 다크 모드로 쓰면 장점이 번인 현상을 좀 늦출 수 있고 배터리도 줄어들겠죠? 여튼 장점은 어느정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물론 다크모드가 있긴 합니다만 아직까지 구글 앱 정도로만 되고 전체적으로 지원을 하지는 않는것으로 아는데요. 새롭게 나올 안드로이드 Q 에서는 다크모드를 기본적으로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 외의 iOS 13 변화된 점이라면 Sign In with Apple 기능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건 간단하게 말해서 애플 아이디로 어디든 접속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요즘 각 홈페이지 마다 일일이 회원 가입 잘 안하잖아요. 이렇게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이디 하나 가지고 모두 연동하는 거죠. 애플도 이런 기능 넣겠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 애플 지도 강화, 기능 개선, 최적화 등이 있습니다. 뭔가 눈에 띄는 큰 차이점은 아니지만 디테일하게 변화된 것이 많았습니다.

 

 

4. 정신 차리고 다시 돌아온 맥 프로

2013년에 원통형 맥 프로가 출시 되었을때 디자인이 이쁘다고 난리였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유저들의 열광은 곧 원망으로 바뀌었죠. 디자인만 원통형으로 이쁠 뿐,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확장성이 너무 뒤떨어지고 발열 관리도 너무 안되고 여러모로 '예쁜 쓰레기' 라는 소리를 듣기에 충분할 정도로 개판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애플이 2013 맥 프로 건에 대해서 사과를 할 정도였습니다.

 

욕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맥 프로가 다시 한번 일반 컴퓨터 모양으로 돌아왔습니다. 즉 확장성이 강화되서 돌아왔다는 것이죠.

 

 

디자인은 다소 투박해졌지만 여러모로 확장성과 발열 제어에 굉장히 신경을 쓴듯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최대 28코어 제온 프로세서에 1.5TB 저장공간, 라데온 프로 베가2 듀오 GPU 등... 워크스테이션이 갖춰야 할 고성능 부품들은 기본적으로 갖췄습니다.

 

가격은 5999달러 부터라고 하는데 최저 사양은 8코어 제온 프로세서에 32GB 메모리, 512GB SS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게 한화로 707만원인데 사실 이런 스펙을 이 돈 주고 잘 구매를 하지 않습니다. 대개는 최저모델 보다 최고모델에 가까운 제품을 많이 구매하죠.

 

일반 소비자들이 보기에 5999달러라는 가격이 미친 것처럼 보이나 워크스테이션들은 3000만원 하는 물건들도 널렸기 때문에 iOS 앱 개발, 맥에서만 사용 가능한 파이널 컷의 빠른 렌더링 등을 생각 해보면 그닥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WWDC 2019의 하이라이트였죠. WWDC 2019를 관람하러 찾아올 정도로 진성 애플 팬보이들 마저 웅성 거릴정도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5. 맥 프로가 정신 차리더니 이제는 모니터 쪽이 정신을 못차리는듯...

 

 

바로 이것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입니다만 정확한 명칭 따위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

 

정리 하자면 6K 전문가용 모니터 입니다. 

 

드디어 욕 먹던 글래어 패널(빛 반사 디스플레이)에서 논글래어 패널(반사 방지 디스플레이)로 바꾼 것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이 모니터의 가격은 4999달러 한화로 약 590만원입니다. 하지만 전 이 가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영역으로 넘어가 버리면 가격은 넘사벽으로 뜁니다. 그럴만도 한게 수요는 매우 적지만 항상 꾸준합니다. 그리고 전문가 용이면 최고의 기술을 적용해야 합니다. 당연히 비쌉니다.

 

해당 모니터는 32인치에 최대 해상도 6K를 지원합니다. 4K UHD를 뛰어넘는 해상도입니다. 

 

하지만 어이가 없는 소식은 이 다음에 이어 집니다.

 

 

해당 모니터 전용 베사 마운트는 199달러(한화 약 23만 5천원), 모니터 스탠드 999달러(한화 약 118만원) 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니터 스탠드 하나가 왠만한 고성능 조립컴퓨터 한대 보다 더 비쌉니다.

 

발표자도 이걸 발표하는게 창피했는지 아님 본인이 생각해도 좀 아니라서 생각한건지 후딱 발표하고 거의 도망치듯이 자리를 떴습니다.

 

드디어 애플이 악세사리 장사에 최정점에 달했구나. 정신이 나가도 단단히 미쳐 나갔구나 했던 부분이 이것입니다.

 

모니터를 최대 5999달러에 파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 프로 스탠드라는 물건은 아무리 봐도 특별한 기능이 보이지 않는 그냥 단순 스탠드입니다.

 

 

애플은 이게 피벗 기능이 된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데 그럼 델 모니터는 전부 200~300만원에 팔아야 하나요?

 

어차피 전문가용 모니터를 구매할 정도의 사람이면 999달러 정도는 낼 것이라는 것이 애플의 생각인 것 같은데... 진짜 장사가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모니터 스탠드를 별도로 팔 생각을 하는지... 발상의 전환인건지 참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마치 자동차를 팔때 타이어 다 빼내고 타이어만 따로 299만원에 팝니다. 라는 것과 뭐가 다른지 의문입니다.

 

애플은 분명 자사를 찬양하는 충성고객을 염두하고 무모한 가격 정책을 펼친 듯 하나 발표회장에서 순간 정적이 흐를 정도였으면 오죽 애플 팬보이들도 어이가 없어 했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혹시나 이미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저렴한 모니터 암이라던가 스탠드를 구매해서 끼울까봐 기존 베사 마운트들과는 호환이 아예 안되게 제작을 했습니다.

 

자력을 이용하여 딱 붙도록 설계를 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시중에 판매되는 스탠드 제품들은 전부 호환이 안됩니다.

 

그렇다면 추후 다른 제조사에서 저 모니터에 맞는 비정품 스탠드를 제작해서 더 싼값에 팔지 않을까? 라고 한다면 불안합니다.

 

애플 정품 스탠드는 분명 모니터를 제대로 지지할 만큼의 자력을 염두해서 제작했을거고 혹시나 이걸 사용하다가 모니터가 떨어졌다. 그러면 적어도 애플에게 책임을 물어볼 수라도 있습니다. (애플은 분명 고객 과실이라고 할테지만 일단은...)

 

그런데 비정품 스탠드 사용했는데 자력이 너무 모자라서 사용하다가 모니터가 뚝 떨어져 박살이 났다? 그럼 애플 측에서는 비정품 써서 그렇게 된걸 우리는 책임 못지니 수리비 갖고 와라 할게 뻔하죠.

 

결국 제대로 사용하려면 저 스탠드도 같이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스탠드 가격이 어지간히 충격이었던지 외신에서도 이걸 많이 다루고 있던데요. 과연 이 스탠드 잘 팔릴까요?

 

 


 

이것으로 WWDC 2019를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볼 게 많았던 행사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Swift UI가 가장 인상깊었고 두번째가 아이패드 OS 입니다.

 

나머지는 뭐... 저는 맥을 쓸 생각이 없어서 그쪽은 전혀 관심이 없긴 했습니다.

 

스탠드 가격은 매우 충격이었는데... 원래 그렇게 납득 안되는 짓을 해서 간혹 대박 터뜨리던 애플이었으니 뒷일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름 WWDC 2019를 감상하면서 정리를 해보았는데 요약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이것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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