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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친숙한 브랜드입니다. 아마 화웨이보다도 더 유명한 것이 샤오미일 것입니다. 보조배터리로 워낙에 유명한 회사다 보니 말입니다.

 

샤오미는 정말 이것저것 다 만들고 있는데 이런것도 있을까? 하면서 검색해보면 어김없이 샤오미가 들어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샤오미의 주력은 역시 '스마트폰'입니다.

 

샤오미는 국내 시장에 꾸준하게 문을 두들기고 있는 외산 기업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도 ZTE, 화웨이가 국내 시장 진입을 도전했으나 모두 처참하게 박살이 났는데 샤오미는 그래도 꾸준히 팔립니다. 가성비가 워낙에 좋아서 말이죠.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홍미노트 시리즈의 결과를 보고 샤오미는 한발짝 더 나아가기로 합니다. 자사의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다시 한번 들이밀기로 결정합니다. 이 전에도 몇번 시도는 했으나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될거라고 생각한건지 아예 이통사와 손을 잡고 대대적인 출시를 감행했습니다.

 

이통사 입장에서도 미10 라이트는 어쩌면 한번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시도였습니다. 무엇보다 5G 지원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자사의 비싸디 비싼 5G 요금제를 소비자에게 강요할 수 있으면서도 폰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출시 두달만에 0원폰으로 전락하면서 다시한번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SKT의 5G 요금제중에서도 비싼걸 써야 0원으로 내려가는 상황이고 KT는 0원폰이 된 상황은 아니나 출시 두달만에 이렇게 까지 추락을 했으니 아마 얼마 안있으면 모든 5G 요금제에서 0원폰이 될 날이 머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샤오미 미10 라이트도 분명 가성비는 좋은 스마트폰입니다. 출고가는 451,000원에 불과하면서 스냅드래곤 765G, 6GB RAM, 128GB 저장공간 등 스펙면에서는 꿀릴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샤오미 미10 라이트는 왜 다시 한번 고비를 넘기지 못했을까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통신비를 대폭 경감할 수 있는 듀얼심 미지원

 

듀얼심은 통신비를 대폭 경감시킬 수 있는 필살기나 다름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싱글심입니다. 유심을 하나 밖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비싼 메이저 이통 3사에 가입을 하거나 알뜰폰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요금제 하나에서 데이터, 통화, 문자까지 모두 넉넉하게 주는 요금제는 역시나 비쌉니다.

 

그렇지만 듀얼심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음성통화 무료로 적당히 주는 유심은 0원 짜리도 있을 정도입니다. 거기에 데이터 10GB 정도 주는 데이터 전용 유심도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많아도 2만원 대에서 끊을수가 있습니다.

 

이미 통신비를 극도로 아끼는 고수들에게는 너무나 널리 퍼져 팁이라고도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홍미노트 시리즈가 잘팔린 것은 폰 자체의 가성비도 좋지만 무엇보다 듀얼심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샤오미 미10 라이트는 유심을 1개만 지원합니다. 이부분에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유저들과는 뭔가 맞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듀얼심 트레이를 구매해서 끼우면 듀얼심이 지원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물론 샤오미나 이통사가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이렇게 사용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A/S에서 난항을 겪을수는 있습니다만 어쨌든 해결책은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5G 지원 스마트폰. 통신비가 너무 비싸

 

미10 라이트의 가성비는 좋습니다. 이 가격대에 이만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찾는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얘가 5G 스마트폰이라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LTE 스마트폰이었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LTE 요금제를 쓸 수 있으나 5G 지원이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샤오미 미10 라이트를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SKT와 KT의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는 55,000원에 달합니다. LTE의 경우 33,000원이 가장 저렴한 것을 생각하면 거의 70%나 비싼 요금제입니다. 

 

미10 라이트 구매까지 고려할 정도면 해당 유저들은 대체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유저들입니다. 이들에게는 폰+요금제 까지 합쳐서 최대한 저렴해야 하는데 5G 요금제가 불쑥 끼어드는 형국이라 핀트가 굉장히 어긋나버립니다.

 

그나마 총액을 줄이려면 자급제폰으로 구매해서 LTE 알뜰폰 유심을 끼워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까지 고려하면 홍미노트라는 좋은 대체제가 있습니다. 가성비는 더 좋고 듀얼심도 지원합니다.

 

 

 

 경쟁기종으로 부상한 LG Q92

 

LG에서 뜬금없이 가성비가 굉장히 좋은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LG Q92가 그 주인공인데 샤오미 미10 라이트와 완벽하게 대치할 수 있는 경쟁 기종이 되었습니다.

 

일단 스펙이 거의 대동소이 합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하고 6GB RAM, 128GB 저장공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싸구려 BOE LCD를 쓰다보니 디스플레이 품질은 삼성 AM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미10 라이트가 더 낫습니다.

 

그러나 LG Q92는 국내 제조사가 만든 제품답게 좀 더 한국 친화적인 제품입니다. LG페이가 탑재된 것은 미10 라이트가 어떤것과도 대적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LG페이가 지금도 지원하지 않는 카드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삼성페이와 유사한 페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그에 반해 미10 라이트에는 페이 시스템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중국인들은 위챗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하죠?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 대대적인 제재가 가해지다보니 위챗이 앱스토어에 등록 하는것을 미 연방정부가 불허했고 이 때문에 아이폰에서 위챗을 쓸수 없게 되자 아이폰 판매가 급감할 것을 애플이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일상생활에 페이 시스템이 녹아들어간지가 오래인데 페이 시스템 없이 어필을 하기에는 굉장히 부족한 모양새가 됩니다.

 

거기에 Q92는 가성비도 좋습니다. 출고가가 499,400원인데 조금 더 비싸기는 하나 몇만원 차이면 중국 스마트폰 VS 한국 스마트폰이라 했을때 아무리 LG 폰의 인식이 안좋다한들 중국폰을 선택하는 비중이 더 높을거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이 외산시장에게는 길을 내주지 않는 폐쇄적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기도 합니다만 현지화가 중요한 것인데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하더라도 한국 현지 실정에서는 Q92가 좀 더 낫습니다.

 

 

 '중국' 스마트폰이니까 

 

 

사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스마트폰인데 비싸기 까지 하다는 인식이 더 큽니다. 물론 미10 라이트는 스펙에 비하면 가격이 비싸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홍미노트가 흥했던 것은 중국 스마트폰에 걸맞게 가격이 굉장히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성능도 그럭저럭 쓸만한데 가격은 20만원대에 불과하면 그냥 대충 서브폰으로 쓰던가 아니면 장난감으로 갖고 놀던가 하는 정도의 사정권에는 충분히 들어 올수 있습니다만 40만원이 넘어가버리고 5G 요금제로 2년을 써야 하는 약정에 묶여버리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미10 라이트의 성능이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이를 메인폰으로 쓰는 유저들도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스마트폰을 메인으로 쓰는 유저들보다는 그래도 국내 스마트폰을 메인으로 쓰는 유저들이 압도적으로 많죠.

 

가성비를 추구하는 유저들에게 어필하기에는 홍미노트 시리즈와 싸워야하는 형국이고 티어에 걸맞게 프리미엄으로 싸우자니 샤오미의 브랜드 가치는 매우 낮습니다. 5G 요금제까지 감당하면서까지 큰 돈을 감수할 수 있는 유저층들은 대개 갤럭시 노트, 갤럭시 S,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사지 중국 스마트폰을 사지 않습니다. 애초에 국내에 샤오미가 유명해진 계기도 보조배터리가 엄청 싸고 스마트폰이 똑같은 스펙의 국내 제조사 것에 비해 반값이고 이런식으로 유명해졌는데 뜬금없이 프리미엄으로 밀고들어오려고 하면 당연히 그 시선은 곱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정서자체도 굉장히 좋지 못합니다.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의 선을 넘는 내정간섭, 보복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민폐 등이 겹쳐 시선이 좋지가 않은 상황에서도 그나마 중국 제품들이 선방했던 것은 압도적인 가성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 프리미엄 가치가 있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압도적인 가성비는 그리고 홍미노트 정도에 해당하지 미10 라이트에는 그닥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화웨이가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건으로 인해 혼란이 왔을때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들이밀며 한국시장 진출을 선포했지만 대실패를 했습니다. 아무리 국내 스마트폰이 폭발을 해도 중국 스마트폰을 비싼돈 주고사지는 않겠다 라는 것이 현재 국민들의 정서입니다.

 

가끔 이런 것을 보면 이렇게 우리나라 사정을 모르나... 나름 그 나라에서 머리 좋은 사람들이 분석을 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만 판매량이 좋아지고 입소문좀 탔다싶으면 그새 마진이 더 많이 남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불쑥 내밀어서 사달라고 하는데 국내 유저들이 중국제 스마트폰에게 바라는것은 '초저가 가성비 스마트폰'이지 '중저가 가성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계속 샤오미가 한국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것은 판로를 넓히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기에 한국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대다수가 팔리는 구매력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니 외국 기업입장에서는 침을 흘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샤오미는 옛날부터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워서 마진을 극도로 줄이면서도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는데요.

 

이제 어느정도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지 슬슬 프리미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는데 계속 한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두드려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것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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