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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가족이 함께 차를 타고 명절이나 분기마다 한번씩 할머니 댁에 갔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대구에서 영덕에 있는 작은 마을까지 차를 타다보면 항상 배가 고프기 마련이었죠. 현재는 대구와 포항간의 직통 고속도로가 뚫려 시간이 많이 줄었지만 그때는 그것도 없어서 고속도로 타고도 둘러가 영덕까지 차타고 가는데 심하면 3시간이상도 걸렸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중간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가 존재하는데 그때 먹었던 음식들은 아무리 추억으로 미화시키려 해도 별로였습니다. 비싼 가격에 적은 양 때문에 고속도로 = 바가지 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있었는데요.


최근에 대구로 출장을 갈 일이 있어서 고속도로를 타고 쭉 내려갔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알게됐던 괴산휴게소에서 밥을 먹기로 했죠. 네비게이션도 좀 쉬고 싶은건지 생활의 달인이 만든 돈까스가 있는 명물이라며 엄청 홍보를 하던데 덕분에 기대가 더 많이 되기도 했구요.



▲ 이름답게 괴산에 위치해있는데 아시다시피 괴산은 충청도에 있는 곳이고 경상전라와 수도권 중간에 위치해있습니다. 위치는 참 좋더라구요.





▲ 생각보다 가격이 그렇게 비싸진 않습니다? 대부분 만원 저렴해봐야 8천원 수준인줄 알았는데 나름 합리적(?)인 가격도 존재합니다. 특히 제가 노렸던 괴산달인돈까스는 5500원이라는 고속도로 휴게소 치고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 매겨져 있었습니다.






▲ 괴산휴게소가 돈까스만 유명한게 아니고 김치찌개도 참 유명합니다. 김치찌개도 달인이라 하는데 생활의 달인에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김치찌개 모형을 보고 김치찌개가 끌리긴 했는데 처음부터 돈까스를 먹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고 돈까스로 결정했습니다.





▲ 그런데 이렇게까지 홍보를 또 해대니 김치찌개에 또 한번 흔들릴뻔 했지만, 겨우 마음을 다잡고 돈까스를 호기롭게 주문했습니다!




▲ 사실 괴산휴게소가 그렇게 큰 규모의 휴게소는 아닙니다. 제가 여태껏 살면서 방문했던 휴게소 중에서는 작은편에 속해있었는데요. 그래도 있을건 다 있었습니다. 돈까스, 한식, 우동, 철판요리 전문 집 이렇게 4곳이 있었는데 위의 메뉴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하나 딱히 안끌리지 않았습니다. 다 무난무난한 메뉴들이 많았던걸로....






▲ 카페계의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GS25라 불리는 카페베네 입니다. 어딜가도 카페베네는 반드시 한군데 존재한다 할정도로 카페베네의 가맹점수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여기서도 카페베네를 보게 되네요. 하지만 전 카페베네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아서.... 이건 패스





▲ 괴산휴게소를 둘러보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깔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안둘러본지 너무 오래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도 상당히 현대화가 많이 된것 같습니다. 





▲ 역시 괴산달인돈까스가 저렴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괴산휴게소는 특히나 착한상품이라고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내놓는 이벤트를 하는것 같았습니다. 단기성 이벤트는 아니고 평생 이벤트 같은데 이런 이벤트는 1년 365일 환영입니다.






▲ 괴산 휴게소에는 무료 서비스 코너도 있습니다. 이게 뭔고 하니 반찬이 셀프라는 겁니다. 반찬만 셀프였으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무려 밥하고 숭늉도 무료에요. 무한리필인거죠. 탄수화물 중독에다가 밥없이는 한끼도 못먹는 저로서는 쌍수들고 환영할 코너입니다.







▲ 괴산휴게소가 운송업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미 유명했던지 주문하려 했을때 평일 오후 3시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식사하시는 중년의 남성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한발 물러서면서 고객들에게 조그마한 서비스라도 해주려는 마음이 휴게소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 주문했던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달인이 만든 돈까스라 하니 상당히 기대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생활의 달인이 만든 돈까스잖아요? 물론 양은 그렇게 많지가 않았습니다. 애초에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그건 충분히 납득이 가구요. 대신 밥이 무한리필이다보니 밥을 좀 더 펐습니다.




썰면서 먹어본결과 솔직히 말하자면 감탄이 나오고 눈을 감을정도로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먹어보니 예전 어릴때 어머니와 동네 식당에서 시켜먹던 돈까스 맛이 나더라구요. 옛날돈까스 맛이 났었는데 그 맛이 추억때문인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5,500원이라는 가격이 납득갈 정도의 수준이었구요. 달인이 그날 쉬어서 못나왔는지 아니면 달인 컨디션이 안좋았던건지 하고 생각하려 합니다. 그래도 맛없지는 않았고 나름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굳이 안해도 될것 같더라구요.






▲ 상대적으로 저렴한 괴산휴게소의 식당과는 달리 편의점은 보통 생각하는 고속도로 편의점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나름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었습니다.






▲ 여기가 어딘지 아십니까? 화장실입니다. ?? 라고 의문을 던질지 모르겠지만 화장실 맞습니다. 상당히 충격받았던게 괴산휴게소의 화장실이었습니다. 아 물론 용변을 해결하는 부분은 사진으로 절대 찍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런 저질이 아닙니다.


이게 화장실의 입구입니다. 처음 맞이했던 화장실인데 처음에는 화장실이 아닌가 싶어서 한참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좀 더 깊숙하게 들어가니 비로소 용변을 해결할수 있는 화장실이 있더군요. 생각보다 너무 깨끗해서 놀랬습니다.





▲ 요즘은 어머니만 기저귀를 갈지 않습니다. 아버지도 아기의 기저귀를 충분히 갈수 있어야 하며 그런 편의를 제공해야 마땅하겠죠? 괴산휴게소 남자화장실에 있는 기저귀 갈이대를 찍어봤습니다.





▲ 무슨 화장실에 안내도 까지 있냐. 너무 오버하네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 이 안내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거 안보고 들어가면 처음 들어가자마자 제 머릿속에 정의되어있던 화장실이라는 개념이 무너져서 당황하게 되고 또 용변 볼곳은 어딨나 하고 찾다가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안내도 옆에 책상과 의자로 보이는것이 있는데요.


놀랍게도 화장대입니다. 남자화장실에 화장대가 있는건 처음봤습니다. 이건 신세계 백화점이든 뭐든 본적도 없는데 괴산휴게소 화장실이 생각보다 상당히 진보적(?)이네요.





▲ 제가 봤던 휴게소 화장실 중에서 가장 깨끗하고 가장 시설이 좋고 가장 훌륭한 곳이라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정도로 화장실 하나는 기가막히게 좋았습니다.




이것으로 괴산휴게소에서 돈까스 먹고 추가로 화장실 후기(?)까지 해서 탐방기를 모두 마쳐보았는데요.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가 상당히 발전이 잘된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도 휴게소를 기분좋게 이용할수 있었는데요.


앞으로 모든 전국 휴게소가 괴산 휴게소 같이 좋게 변했으면 좋겠네요. 이것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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